▶ “자신의 마술은 마치 산타클로스 같은 거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마술가 프란츠 하라리 내한공연 프레스콜 겸 간담회에서 프란츠 하라리가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동민 기자>
"어릴 때는 세상이 모두 마술 같습니다. 커 가면서 (그런 생각이) 없어지죠. 우리가 어릴 때 갖고 있던 마술적인 생각을 다시 무대에서 펼치는 겁니다." 일루션 마술의 거장인 미국 매지션 프란츠 하라리(54)가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내한공연 '그랜드 일루션(Grand Iluusion)'을 펼친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일루셔니스트로 꼽히는 사람이다.
NASA 우주왕복선,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인도 타지마할, 런던 타워브리지 등 지구촌 명물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선보인 인물로 마이클 잭슨, 바비 브라운, MC해머, 엔싱크, 어셔, 닥터 드레 등의 콘서트에서 무대 디자인, 일루션 연출 등을 담당하며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공연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애들 장난이나 눈속임 따위로 치부되는 마술이지만, 하라리는 “과학과 마술은 관계가 없다"고 했다.
“과학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머리에 있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구합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조종할 수 있는 순간, 그게 바로 마술이 되는 겁니다."하라리의 마술은 “잠시라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어떤 도구로 눈속임을 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삶에서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고, 자신의 마술은 마치 산타클로스 같은 거다.
무엇보다 그는 무대에서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는 수퍼맨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와 불가능한 걸 보여드리죠. 나는 나의 세계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마찬가지라는 메시지입니다."첫 내한공연인 만큼 공중부양, 9단 인체분리, 탈출, 대형 구조물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 등 규모가 큰 환상을 위주로 한 ‘메가 일루션'을 선보인다. 미국 MTV에서 방송돼 화제를 모은 댄싱 크루 컬래버레이션 마술 ‘큐브 플루팅'과 무대 뒤 전광판을 활용한 하이테크 매직도 볼 수 있다. 특히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의 오랜 인연을 엿볼 수 있는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26년 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마이클 잭슨에게 배운 게 이번 쇼에서도 많이 나타날 겁니다. 그의 영향이 이 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공연주최사 스페셜원 컴퍼니의 한현기 대표는 “사람들의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퍼포먼스가 무엇일지 생각하다 마카오에서 하라리의 공연을 보게 됐다"며 “알파고가 상상할 수 없는 공연이고 무리를 해서라도 한국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러닝타임 16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5만5000~11만원. 마케팅컴퍼티 아침·클립서비스.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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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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