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포로로 끌려가 수용소에서 숨진 미 육군 로버트 그레이엄 상병의 유해가 65년 만에 고향 품에 안겼다.
그레이엄 상병의 유해는 6일 조카 제임스 조지(59, 페어필드) 퇴역 해병 상사의 인도 아래 하와이에서 고향인 샌프란시시코로 이송됐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그레이엄 상병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1951년 2월 그의 부대가 중공군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포로로 끌려갔다. 당시 그의 나이는 20세였다.
1953년 종전 후 석방된 미군 포로들은 그레이엄 상병이 북한 지역의 포로수용소에서 1951년 5월경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유해를 송환한 조카 조지는 “가족들이 그동안 애가 타도록 삼촌을 기다렸는데 65년 만에 한 줌의 재가 돼 돌아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삼촌을 기다렸던 형제 자매 8명은 모두 돌아가신 상태”라며 “한국전서 실종된 군인의 가족들은 유해라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의 조카 니콜 벤투렐리(51, 레드우드시티)는 “아버지와 삼촌은 9남매 중에서도 각별한 사이였다”면서 “아버지는 삼촌의 유해를 찾기 위해 애를 쓰다가 1995년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은 7천800여 명에 이른다. 북한은 1990∼1994년 신원 미상의 미군 600여 명의 유해 파편 208상자를 미국에 송환했고, 2000년에는 미국•북한 합동 조사팀이 당시 전투 현장 근처에서 추가 유해들을 발굴했다.
미군은 지난해 그레이엄 상병의 조카들로부터 DNA를 확보해 유해와 대조하는 검사를 벌여 그레이엄 상병의 유해를 확인했다.
그레이엄의 유해는 군 장례 예식에 따라 8일 콜마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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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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