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커스서 72% 지지로 클린턴에 45% 포인트차 압승
▶ “경선 계속 할 이유 찾았다”
워싱턴주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역부족으로 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회생시켰다. 지난 26일 펼쳐진 코커스(당원대회)는 45% 포인트나 벌어진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클린턴이 본선에 충실하도록 사퇴압력을 받아왔던 샌더스가 경선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게 해줬다.
주말을 맞아 지난 26일 워싱턴주 전역에서 실시된 코커스 개표 결과, 샌더스는 무려 72.7%의 지지를 얻어 27.1%를 얻은 클린턴에 대승을 거뒀다.
또 이날 함께 실시된 알래스카 주에서도 그는 81.6%로 18.4%의 클린턴을 60% 포인트를 넘는 큰 차이로 눌렀다. 하와이 주에서도 샌더스는 69.8%로 클린턴(30%)을 크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워싱턴주 101명, 하와이 25명, 알래스카 16명 등 모두 142명의 대의원이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샌더스가 지난 22일 유타와 아이다호 주에 이어 ‘서부 트리오’(trio of Western states)로 불리는 3개 주에서 크게 승리한 것은 그의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조기에 승부를 확정지으려는 클린턴 독주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평가됐다.
샌더스가 5일 사이 두번이나 찾으며 공을 들였던 워싱턴주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반 무역협정을 내세우며 미국이 잃어버린 제조업과 일자리를 되찾고 중산층을 다시 살리겠다는 공약이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산업이 발달해있는 워싱턴 주에서는 청년ㆍ진보층이 몰려있는 도시와 백인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반 유권자가 아니라 등록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이 열성 지지자들이 많은 샌더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숫자에서 샌더스는 클린턴에 크게 밀려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클린턴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234명으로 샌더스의 956명을 크게 앞선다.
주요 당직자 등에게 배분된 슈퍼 대의원을 포함하면 힐러리 1,703명, 샌더스 985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클린턴의 대의원 수는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 수를 뜻하는 ‘매직넘버’인 2,383명의 70%에 이르지만, 샌더스는 40%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샌더스는 최근 전국적 지지율이 크게 상승해 클린턴과 사실상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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