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 퀜틴 주립교도소 죄수들
▶ 교도소 안에서 마라톤 참가
몸은 철창 안에 갇혀있지만 영혼은 자유롭고 싶다. 캘리포니아 샌 퀜틴(San Quentin) 주립교도소의 죄수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연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하지만 이들이 달리는 곳은 바깥세상이 아닌 교도소 운동장이다.
CBS 방송은 20여명의 죄수들이 대략 4분의 1마일되는 운동장에서 원을 그리며 실제 연례 마라톤 대회의 거리만큼 달릴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때문에 이들은 매일 6마일을 달리며 오는 11월 있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죄수들 대부분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이들로 이중에는 살인범인 클리프턴 윌리엄스(54)도 끼어있다. 그는 교도소에 수감된 지 30년이 됐고, 고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했지만 순간의 실수로 죄수의 몸이 됐다. 윌리엄스는 매일 운동장 원을 달리며 언젠가 찾아올지 모를 자유를 꿈꾸고 있다. 그는 “달릴 때면 이곳에 있고 갇혀 있다는 생각이 사라진다”며 “그 때 만큼은 내 영혼은 저 담장 넘어 거리에 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혐의로 수감된 크리스토퍼 스콜은 “난 여기서 나가는 상상보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한다”며 “내 아들과 딸, 아내, 가족을 향해 달려간다”고 말했다. 이들이 26.2마일을 달리기 위해선 교도소 앞마당을 105바퀴 돌아야 하고 감시탑위의 교도관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이나 안개가 심한 날은 달리기가 취소된다. 감시탑 위의 교도관들이 이들을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여명의 죄수들은 모두 또 한 명의 죄수인 마크엘르 테일러(43)를 쫓아 뛴다. 산마테오 고등학교 육상선수 출신인 그는 샌 퀜틴 교도소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2급 살인협의로 15년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그는 아직 교도소에서 지내야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 테일러는 “달리는 걸음마다 자신이 피해를 준 사람들에 죄송한 마음을 담는다”고 말했다.
마라톤 참가 죄수들을 돕기 위해 육상코치, 해병대재향군인 출신 마라토너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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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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