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단기 방문자 생활비 아껴 반색, 미주한인 한국 여행 계획 차질에 울상
▶ 당분간 1,100원 중후반대 형성 될 듯
오클랜드 레이니 칼리지에 재학 중인 유학생 박모(25)군은 “그동안 환율이 너무 올라 걱정이 많았는데 당분간은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올 초부터 가파른 상승을 보이며 1,200원대를 훌쩍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오랜만에 내림세에 접어들었기 때문.
한동안 눈치가 보여 용돈을 보내달라고 차마 말하지 못했다는 박군은 “그동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생활했는데 봄방학 기간 여행도 가고 필요했던 물품들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AAU 학사 과정을 수학중인 정모(29)군은 “지난달 이맘때 환율과 비교하면 등록금이 1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며 “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아예 다음학기 등록금을 미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단기 목적으로 북가주를 방문한 한인들에게도 떨어지는 환율은 큰 호재다. 사우스 SF의 IT업계로 한달간 출장을 왔다는 이모(31)씨는 “환율이 너무 올라 최소한의 현금만 환전한 뒤 신용카드를 주로 써 왔는데 다행히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다”며 “예상 출장 비용보다 돈을 조금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가족들에게 제대로된 기념품을 선물 할 계획이다”고 반색했다.
반면 4월 초경 한국 여행을 준비하던 유모(36)씨는 환율변동으로 인해 경비가 늘어난 케이스. 네가족의 숙식비와 여행비를 계산할 경우 만만찮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비행기 표가 저렴해 예약을 마쳤지만 환전은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까지 하질 못했다”며 “이렇게 갑자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1,15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매수세가 들어오며 소폭 올라 21일 오후 1시 현재 1,1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1,169.6원) 이후 84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접어들어 투자 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당분간 1,100원대 중후반선이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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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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