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류층 겨냥 수정 이용해 볶은 원두에 발효해삼 추출액 코팅
국내 한 중소기업이 한잔에 8만원이나 하는 초고가 커피를 개발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 본사를 둔 다원해삼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각종 김치와 소스류, 커피 등을 중국에 수출하려고 현지의 대형 식품업체 등과 접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김치와 소스 등은 해삼을 주 재료나 보조 재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효해삼커피'라고 이름 붙인 커피는 가격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에서 판매할 때 적용할 소비자 가격으로 100g들이 원두 한봉지에 88만원을 책정했다.
이 원두로 추출할 수 있는 커피가 10∼12잔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잔에 8만원꼴이다.
이 회사 대표 권강순씨는 "해삼의 효능을 잘 알고 고급 커피를 즐기는 소수의 중국 상류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을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시중 커피값의 최대 30배에 이르는 고가이다 보니 '뭐가 얼마나 특별하길래?'라고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권 씨는 "에티오피아산 최상급 원두를 수정을 이용한 특수기계로 볶은 뒤 발효시킨 해삼 추출액으로 코팅해 커피 고유의 향을 지키고 맛과 인체에 좋은 성분을 증대시킨 게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수정을 이용한 기계로 볶으면 원두가 거의 타지 않아 껍질이 그대로 남아있어 인체에 유익한 성분인 폴리페놀 등을 훨씬 많이 섭취할 수 있고 시중 커피에서 나는 탄 냄새가 전혀 없어 커피 고유의 향과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예로부터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진 해삼의 효능을 높인 발효 추출액을 원두에 코팅하면 커피와 해삼의 좋은 성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고, 커피의 맛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 비싼 커피로 알려진 코피루왁보다 맛과 향, 영양면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자부한다"면서 "원두를 태우지 않고 볶는데 세심한 공정이 필요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코피루왁은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원두를 채취해 가공하는 커피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중국을 주 시장으로 삼은 것은 해삼이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고 있고, 그만큼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해삼의 90%를 소비하는데 시장규모가 지난해 1천억 위안(18조원)에 이른다. 2005년 80억 위안이던 것에 비하면 10년 사이에 12.5배 증가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해삼을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을 중국 내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현지인들이 아주 큰 관심을 보인 만큼 머지않아 본격 수출로 이어지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출상담을 위해 만난 중국의 모 기업 회장은 해삼 커피를 맛보고는 그자리에서 10세트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권 씨는 7년 전부터 해삼을 재료로 쓰는 한식요리 개발에 뛰어들어 발효추출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한 김치, 소스류, 장조림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수정을 이용해 볶고 해삼의 영양성분을 더한 완전히 새로운 커피가 중국 상류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을 위해 올해는 더욱 열심히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며 "국내 커피 애호가를 위해서 한정 수량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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