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을 갖고도 당당히 한국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오간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승태(22·사진)씨.
김씨가 당당히 해병대에 스스로 입대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항상 곁에서 힘이 돼 준 아버지 힘이 컸다. 김씨 아버지는 경남 창원에 본원을 둔 한국 전기연구원에 근무하는 김종욱(57) 박사다. 김 박사는 1994년 미국 유학시절 아들을 낳았다. 이후 미국서 살아온 아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넌 미국서 태어나 공부했지만, 엄연히 한국인이다”라며 “한국 남자는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아들은 지난해 여름 한국을 방문, 아버지에게 군에 입대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왕 군에 갈 거면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해병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해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당찬 도전에 흔쾌히 동의했다.
해병대로 자원 입대하는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승태씨는 지난해 12월 학기말 고사가 끝난 직후에 열린 해병대 2차 시험을 위해 부랴부랴 비행기 표를 끊어 한국으로 달려왔다. 해병대 체력검정과 면접을 보기 하루 전날 한국에 도착한 승태씨는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시험장으로 달려갔다. 2차 시험까지 마친 승태씨는 1주일 후 미국으로 떠났고, 지난 22일 해병대로부터 최종 입영통지서를 받았다.
승태씨는 다시 미국서 짐 정리를 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설을 쇤 뒤 내달 15일 입대한다. 그는 “외국어 능력도 있어서 기왕 나선 김에 해외 파병도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장한 아들에게 “군대를 갔다 와야 부모 마음도 알고, 나라 소중함도 깨닫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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