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살 때 미국 입양된 홀어머니 위해
▶ 한국어 공부 번역일 하는 등 효자
한흑 혼혈 입양인 출신 어머니를 둔 혼혈 청년이 한국의 외할머니를 찾아 나선 스토리가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계 흑인 혼혈 미국인인 로버트 홀로웨이(27·한국명 심철수·사진)로,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피가 섞인 한국 문화를 너무 사랑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한·영 통역·번역가로 활동하며 주말 한국학교에서 한국어 강의 자원봉사도 하고 있는 인물.
그가 한국의 친할머니를 찾아 나선 사연은 바로 입양인 출신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로버트의 어머니 캐시 홀로웨이(한국명 심은주)씨는 한국에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자라나 흑인 남성과 결혼해 로버트와 로버트의 누나 등 1남1녀를 낳았는데, 그녀 자신이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면서도 로버트 등 자녀들에게 “너희는 한국 사람이니 한국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며 어려서부터 김치 등 한식을 자주 해주고 젓가락 사용법도 가르치기도 했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시애틀에서 자라난 로버트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 열망으로 하와이대 한국어과에 진학했고, 한국을 직접 배우기 위해 9개월간 어학연수를 하면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돼 어머니를 미국에 입양 보낸 외할머니를 찾고 싶다는 마음도 갈수록 커져만 갔다고 한다.
로버트의 외할머니 심희선(1934년생)씨는 중학교 때 고아가 돼 생계를 위해 의정부의 미군 부대에서 일하다 미군 흑인 병사를 만나 결혼하기로 하고 아이(로버트의 어머니)를 가졌으나 결혼을 준비하던 중 신랑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홀로 아이를 양육할 환경이 안 돼 미국으로 입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의 가족은 지난 2008년 한국을 방문해 할머니를 애타게 찾았으나 성과 없이 돌아왔지만 그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도와주고 응원해 줘 깊은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로버트는 “보고 싶은 할머니를 찾으면 한국어를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통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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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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