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굣길 교통사고 당해 뇌사상태
▶ 한국서 유학 온 여고생 김유나양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세계 각국의 27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준 19세 한인 여고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유족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유나(사진)양은 지난 20일 아침 등굣길에 여동생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과속하던 다른 차량에 들이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23일 의료진이 김양에게 뇌사판정을 내렸고, 김양의 부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딸의 평소 성품으로 볼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진행된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무려 27명이 새 삶을 얻게 됐다. 심장, 간, 폐 등의 주요 장기는 7명에게 피부와 각막 등의 주요 인체조직은 20명에게 이식된다. 주요 장기이식 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의 장기와 조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내 장기기증협회를 통해 가장 적합한 기증 희망자에게 전달된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김양의 유족은 “유나는 순수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사고 나기 얼마 전 어머니와 이모들 대신 외할머니를 6개월간 간병해 병원에서 보호자로 인식했을 정도”라며 고인을 기렸다. 김양은 제주가 고향이며 제주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의 시신은 미국에서 화장한 뒤 다음 주 고향인 제주도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김양은 항공기 승무원이 돼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소망은 이룰 수 없게 됐지만 전 세계 27명이 김양의 도움으로 자신의 소망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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