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크루즈 1, 2위 ‘고착’ 흔들리는 힐러리 대세론
▶ 본선 위해 ‘루비오 옹립’ 움직임 샌더스 지지율 격차 급속히 좁혀

공화당 대통령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5일 뉴햄프셔 파밍턴에 있는 파밍턴 고등학교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2월1일) 공화·민주 경선주자들의 지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각종 여론조사를 휩쓸고 있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테드 쿠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지율과 후보 가능성 등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2위와의 격차가 점점 벌이고 있다.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가능성이 짙어지지 공화당 지도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막말을 앞세워 극단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나 역시 극보수 성향을 보이는 2위 크루즈 둘 다 본선에 진출하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사태가 이같이 전개되지 일부에서는 트럼프나 크루즈보다 덜 극보수적인 3위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공화 경선을 포기한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오를 대선 후보감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에서는 잘 나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전국 지지도가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극좌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메일 스캔들’이 재부상해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된 데 이어 ‘방화벽’으로 불린 흑인표의 이탈 조짐까지 나타났다. 힐러리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면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견고한 지지층까지 흔들리는 비상상황을 맞은 셈이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들의 지지는 이미 “상위 1%의 권력을 빼앗아 99%에게 돌려주겠다”고 외치는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넘어간지 오래여서 힐러리 대세론이 거칠게 흔들리고 있다. 폭스뉴스가 전국 유권자 1,009명을 상대로 18∼21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49%에 머물렀다. 2주 전의 54%에서 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37%의 지지율을 보인 샌더스 의원과의 차이는 12%포인트. 지난해 6월 두 후보의 격차는 46%에 달했다. 전국 지지도의 하락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급격히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84%에 달했던 지지율은 2주 전 78%로 내려앉더니 이번에는 67%로 떨어졌다. 한편 26일 공화당의 현재 전국 지지율과 아이오와 대결, 후보 지명 가능성 등을 물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먼저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1∼24일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64%가 ‘트럼프가 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고른 비율은 12%에 그쳤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5%였다.
또 CNN/ORC가 21∼24일 공화당 성향 유권자 405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 트럼프의 전국 지지도는 41%에 달했다.
19%로 2위를 차지한 크루즈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이긴 것.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트럼프는 첫 결전이 펼쳐지는 아이오와주에서도 근소하나마 크루즈를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액 대학이 공화당 성향 유권자 651명을 상대로 18∼24일 실시한 조사를 보면 트럼프 31%, 크루즈 의원 29%였다. 오차범위 내 트럼프의 승리다.
트럼프와 크루즈의 아이오와 코커스 지지도가 혼전세에 돌입하면서 두 후보는 상대후보를 거침없이 두들기며 치열한 장외 혈투를 벌이고 있어 첫 관문이 누구에게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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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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