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토랜스서 새벽기도 가다 참변
▶ LA 시의회·LAPD“목격자 도움 절실”

뺑소니 사고 희생자 고 남정택씨의 장남 남호(가운데)씨가 조 부스카이노(왼쪽) LA 시의원과 함께 목격자 제보를 부탁하고 있다.
지난 7일 토렌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한 이후 범인 검거가 부진하자 LA시의회와 LA경찰국(LAPD)은 용의자를 잡기 위해 현상금 5만달러를 내걸고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LA시의회 15지구 조 부스카이노 시의원과 LAPD는 22일 한인 남정택(83)씨가 사고를 당한 토랜스 현장에서 남씨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범인 검거를 위한 현상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씨는 지난 7일 오전 5시30분께 토랜스 지역 버몬트 애비뉴와 프란시스코 교차로에서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다가 달려오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남씨의 부인 남순덕(77)씨는 “매일 남가주 샬롬교회로 새벽기도를 다녀오던 남편이 이제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범인이 꼭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씨는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20년째 토랜스 지역에서 살아 왔다. 또 힘들게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다가 10년 전에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몇 개의 마켓 문을 닫고 은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남호(44)씨는 “아버지는 거동이 조금 불편하셨지만 배우는 것을 좋아하셔서 최근에도 컴퓨터 수업을 듣기 위해 LA 한인타운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셨다”며 “항상 존경해온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남씨는 프란시스코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중 버몬트 애비뉴 남쪽 방면으로 달려 오던 차량에 들이받혔고 사고 직후 차량 운전자는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사고 주변에 폐쇄회로 카메라가 없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 없다”며 “주변 주유소, 마켓 등에서 찍힌 영상을 확인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차량은 어두운 파란색 또는 자주색의 2011에서 2014년형 사이 다지 챌린저로, 경찰은 사고 당일 이 차량을 본 목격자의 신고를 당부했다.
부스카이노 시의원은 “LAPD와 협조하여 범인을 검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목격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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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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