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대의 바이오메디컬 과학연구소의 실험실 보관함 안에 담겨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브라질을 중심으로 미 대륙에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 26개주(州) 중 21개주로 확산한 가운데 보건 당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2014년 150건 미만에 불과했던 소두증 발생 보고 건수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3893건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소두증으로 확인된 사례는 230건이며,5명의 신생아가 이로 인해 사망했다.브라질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사람에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여성들에게 태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임신을 미루라는 권고 지침까지 내렸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카와 댕기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브라질 당국이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정부도 자국민에게 '당분간 임신 계획을 미루고 임산부의 경우 외출 시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역시 임신한 여성은 브라질과 질병이 발발한 다른 남미 국가의 여행을 피하라는 경고를 내놨다. 해당 국가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등 남미 15개국이다.
임신 초기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신생아는 소두증으로 간주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열대성 바이러스로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숲에서 사는 한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태평양 지역의 섬 등에서도 발견됐으나 최근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5명 중 1명 정도가 발병을 하게 된다. 감염되면 일주일 동안 고열과 발진, 복합 통증,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아직까지는 치료약과 예방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 전문가들은 오는 2월 초 열리는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리우데자네이루, 사우바도르 등 남부 해안도시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발 축제 기간인 2월 초는 브라질에서 모기가 가장 왕성하게 번식하는 시기이고 축제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이 해안에서나 노상파티에서 신체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상황이다.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도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개최 기간이 브라질의 겨울이라 추운 날씨로 모기 개체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집행부는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개최지 인근에서 모기 번식지를 매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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