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카리브해 연안 바이러스 확산
▶ 미 CDC 임신부 현지 여행 자제령

상파울루 보건국 소속 직원이 20일 상파울루 지역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고여 있는 물속에서 서식하는 모기의 유충들을 군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올 여름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에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국민에게 협력을 촉구했다. 또 대만으로 출국했던 20대 태국 남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방콕포스트가 21일 보도해 동남아에서도 소두증 비상이 걸렸다. 소두증은 최근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태국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의심환자 사례가 확인됐다.
21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북동부 페르남부쿠주 헤시피시를 방문한 호세프 대통령은 “소두증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하려면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보건 당국의 예방조치를 따라 달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16일까지 3,893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페르남부쿠 주에서 가장 많은 1,306건(33%)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의심사례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30건이고 282건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3,381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46명의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때문에 숨징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소두증 의심사례가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소두증 의심사례가 올해 1만6,000건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들에게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중남미 14개국 여행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해당 국가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프랑스령 기아나,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마르티니크,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이다.
보건부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뎅기와 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리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소두증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카스트루 장관은 브라질의 3개 연구기관에서 백신 개발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연구기관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만으로 출국했던 20대 태국 남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방콕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한편 지난 3개월간 태국 북부에 거주하던 이 남성은 지난 10일 타오위안 공항을 통해 대만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열감지 카메라에 이상반응을 보인 뒤 현지 보건당국의 검사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남성은 대만의 첫 지카 바이러스 양성환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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