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4차 핵실험 후 미국인 2명 억류 보도 나와
북한은 22일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혐의로 미국인을 적발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 기관의 통보에 의하면 (체포한 인물은) 미국 버지니아종합대학 학생 왐 비어 오토 프레데리크"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미국 정부의 묵인, 조종 밑에 조선(북한)의 일심단결의 기초를 허물어버릴 목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관광의 명목으로 입국하여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되여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나 그가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 언제 체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의 미국인 억류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중인 커비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인의 안전은 국무부의 최고 관심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며 언론 보도로 알려진 내용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가레스 존슨은 체포된 인물이 21세의 대학생으로, 자사 고객으로 북한에 갔다가 지난 2일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여행사는 체포된 학생의 가족에게 체포 사실을 알렸으며, 미국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과도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여행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그가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서양인은 이 미국인 대학생을 포함해 총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억류됐다고 보도된 2명은 모두 미국인이다.
앞서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CNN방송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 한 명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올해 62세의 귀화 미국인인 이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김동철'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에는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1) 목사에게 종신노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임 목사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6일, 하루에 8시간씩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국인 억류는)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국면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면서 "북한은 5월 초 당 대회가 끝나고 북미간에 국면이 전환될 때 이들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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