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 비까지 겹쳐 ‘이중고’
▶ 관광지 주변 거리 썰렁~
샌프란시스코 관광지 주변 상점 및 시티 투어 관련 전문 업체들이 뚝 떨어진 매상 때문에 ‘겨울몸살’을 앓고 있다.
우기시즌인 비수기에 비까지 자주 내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매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SF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피어 39의 상점 밀집지역의 매출은 반에 반 토막 상태이다.
성수기에는 거리에 지나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인적이 드문드문 있을 뿐 활기찬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선글라스 가게를 운영하는 제시 마이어씨는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이 하루에 5-10명일 정도로 한산하다”며 “어서 빨리 비수기가 지나고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잡화상을 운영하는 제임스 하든씨도 “매년 이맘때가 이 지역 상인들에게는 가장 힘겨운 시간이다”면서 “매출이 50-60%는 줄었다”고 말했다.
아예 상점 밖 길거리에 나와 캔디나 초콜릿을 사라고 외치는 상인도 있다.
마이클 요보예프씨는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들어오는 고객이 거의 없다”며 거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도 없고 한산해도 너무 한산하다”고 말했다. 상점뿐만 아니라 관광업계도 계속되는 비 소식에 울상 짓긴 매한가지다.
대형 유람선을 타는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자신의 중소형 선박을 이용한 해안가 투어는 주중에는 아예 문을 닫고 주말에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이번 주부터 시작돼 5-6일 간 연속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오자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로리 허버나씨는 “특히 이번 겨울은 잦은 비로 출항한게 손에 꼽을 정도”라며 “가뜩이나 비수기인데 폭우까지 덮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자전거나 고카트 등을 렌탈하는 업소들도 “겨울이라고 해도 날씨만 좋으면 매상에 큰 타격을 입진 않는다”며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아예 임시휴업을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SF 시내를 구경시켜주는 시티투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평일에 투어버스를 타는 관광객이 한차에 평균 10명 안팍일 정도로 저조하다. 시티투어 버스 운전사는 “이마저도 비가 오면 아예 발길이 끊어진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투어상품을 파는 점원은 3명의 동양인이 관련 상품에 대해 묻자 반색을 표했다.
그는 “오늘(오후 4시30분경까지) 첫 고객이었다”며 팸플릿을 받고 사라져가는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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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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