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 작년1.6조… 72% 급증
▶ 한국금융지주 업계 첫 2조 전망
▶ 중개수수료·운용수익 모두 폭증
▶ IMA·발행어음 등 새 먹거리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주요 증권사 실적도 일제히 폭증하고 있다. 2024년 단 한 곳에 불과했던 순이익 1조 원 이상의 ‘1조 클럽’ 증권사가 지난해에는 5곳으로 늘어났다. 국내외 증시 호황에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와 운용 수익이 동시 급증한 덕이다. 연초 증시에 개인 자금이 쏟아지며 증권가에서는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9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29조2,839억원, 영업이익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7%, 61.2%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5,935억원으로 72.2%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이 각각 영업이익·순이익 기준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보고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882억원, 순이익 1조1,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5.5%, 33.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1조3,768억원으로 14.2%, 순이익이 1조84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7.7%, 50.2% 증가한 1조4,025억원과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여기에 이달 1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은 ‘2조 클럽’까지 기대하는 상황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의 202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102%, 97% 늘어난 2조4,184억원, 2조60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아쉽게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 입성에 실패했다. KB증권의 2025년 영업이익은 9,115억원, 순이익은 6,823억원으로 각각 16.7%, 15.5% 늘어났다. 금융지주 특유의 보수적인 운용 기조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2024년보다 40.3% 늘어난 94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호실적 1순위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이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1월 17조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33조원, 올 1월에는 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339% 증가한 수치다.
주식 매매를 중개해주고 받는 주식 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는 증권사의 가장 전통적인 수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별도 순영업수익(매출) 중 브로커리지 비중은 36%였다. 매출이 21.5% 늘어나는 동안 브로커리지 매출은 43.6%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매출 대비 브로커리지 비중이 2024년 46.9%에서 2025년 50.17%로 늘어나기도 했다.
중소형 증권사들 또한 ‘불장’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대신증권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3.5%, 47.7% 늘어난 2,955억원, 2,12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자체 운용 수익도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트레이딩 매출이 13.9% 늘며 총매출 중 45%를 이 분야에서 거뒀다. 운용 수익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트레이딩, 기업금융(IB) 합산 5,31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9.9% 늘어난 수치다. 대형 증권사들은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해외 운용사 펀드 판매 등으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2023년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단 한 곳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지 못했고 2024년에는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키움·메리츠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해외 주식 수수료와 IB 수익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증시 대기 자금이 넘쳐 현 시황이 계속된다면 올해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이 60조 원을 웃돌아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는 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퇴직연금 등의 성장을 통한 추가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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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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