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이 아들 가족 생계 걱정하며 “집 팔겠다”고 하자 격렬히 반대
▶ 바이든, 인터뷰서 “오바마는 가족”, 백악관 “진정한 친구라는 증거”
"내가 돈을 드리겠습니다. 얼마가 되더라도. 조, 집을 팔아서는 안됩니다. 약속해주세요. 약속해세요"
지난해 5월 뇌종양으로 사망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이 지병이 악화돼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을 사임하기 직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사이에 오간 대화의 일부다.
바이든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방영된 CNN인터뷰에서 장남이 투병하던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 주례 오찬에서 이러한 '재정 지원'을 제안받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오찬 도중 바이든 부통령이 장남이 실직하면 며느리와 손주들의 생계가 걱정된다는 말을 꺼낸 게 발단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내가 해결할 것"이라며 "아내와 나는 우리 집을 팔려고 한다. 그러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웨어 윌밍턴의 자택을 매각해 아들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펄쩍 뛰며 반대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집을 팔면 안 된다. 팔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정색하며 요구했다고 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화를 낼 것 같아 '집 매각'이야기를 더 이상 꺼내지는 않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돈을 드리겠다. 얼마가 필요해도 드리겠다. 집을 팔아서는 안 된다. 조, 약속해달라. 약속해달라"라고 거듭 확답을 요구했다고 바이든 부통령은 전했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증거"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부통령은 직업적 의무를 넘어서는 개인적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보 바이든 전 장관의 장례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추도사까지 한 것이 돈독한 유대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해 추수감사절은 힘들었다. 빈 의자를 보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을 일"이라며 "우리는 보의 빈 자리 대신 보가 남긴 영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단순히 상사나 친구 이상으로 보의 죽음을 겪었다"며 "이런 게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정·부통령 러닝메이트로 2차례의 대선을 치른 두 사람은 인종과 나이, 정치 성향의 차이에도,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동반자를 넘어 깊은 우정을 발전시켜온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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