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인파 몰려…경찰 6천명 출동 삼엄한 경계
지구촌을 덮친 테러 공포도 2016년 새해를 맞는 기쁨과 환호를 억누르지는 못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 위협으로 세계 주요 도시마다 초비상이 걸린 와중에서도 1904년부터 계속된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볼 드롭'에는 31일(현지시간)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은 테러 위협에도 아랑곳없이 맨해튼 심장부인 타임스 스퀘어에 모여 새해의 시작을 '카운트다운' 했다.
유례가 없을 정도의 삼엄한 경찰 경계 속에서 청중들은 이날 오전부터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밀려들었다.
오후에는 행사장 주변 도로의 교통과 보행이 통제됐다.
관람객들은 2중의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백팩과 큰 가방은 제지를 당했고, 작은 가방도 금속탐지기를 거쳐야 했다.
오후 6시 '원 타임스 스퀘어' 빌딩 꼭대기에 설치된 높이 23m의 깃대 끝을 향해 지름 3.6m의 대형 크리스털 볼이 천천히 올라가면서 행사의 막이 올랐다.
타임스 스퀘어 중앙의 대형 야외무대에서는 이후 자정까지 캐리 언더우드, 제시 제이 등 세계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공연을 펼쳤다.
달아오른 분위기는 새해 시작 1분 전인 밤 11시59분 정점으로 치달았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환호 속에 크리스털 볼이 다시 하강했고 이어 땅에 닿으며 2016년의 출발을 알렸다.
일순 맨해튼의 밤하늘이 색종이로 뒤덮이며 장관을 연출했다.
올드랭사인에 이어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이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서로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며 "해피 뉴이어"를 주고받았다.
크리스털 볼은 3만2천256개의 LED 전등과 2천688개의 크리스털 삼각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6t에 가깝다.
이날 뉴욕 경찰 당국은 작년보다 500명 이상이 늘어난 6천 명의 정·사복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했다.
프랑스 파리테러 후 창설된 테러진압 경찰부대인 '위기대응사령부' 대원들까지 중무장 상태로 투입됐고, 경찰 헬기들이 맨해튼 상공을 정찰했다.
폭발물 탐지반과 생화학무기 대응팀은 행사를 전후해 타임스 스퀘어 인근의 호텔, 극장, 건설현장, 주차장을 샅샅이 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토안보부는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테러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날 행사에는 5단계 테러 위험 수위 가운데 두 번째인 2단계를 부여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눈에 보이는 경찰관은 물론 보이지 않은 경찰관까지 어마어마한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경찰력 총동원을 예고했다.
다만,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한 20대 청년이 이날 식당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뉴욕 주 로체스터에서는 신년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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