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이 테러집단으로 매도하지만 우린 평화 사랑해
▶ 테러자행하는 사람들은 일부 극단주의자들, 미 무슬림 700만, 전세계 1억2천만명

SF 무슬림 커뮤니티 센터의 내부 모습.
지난 2일 LA 동부 샌버나디노의 발달장애 복지센터 총기난사로 사망자 14명을 포함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도주하다 경찰에 사살된 범인은 독실한 무슬림 신자인 20대 파키스탄계 부부로 밝혀졌고, 테러리즘 관련 인사들과 접촉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방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의 테러 연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일어났다. 이같이 세계를 뒤흔든 일련의 잔혹하고도 끔찍한 사건들이 무슬림에 의해 자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 무슬림 단체의 생각이 궁금했다.
기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무슬림 커뮤니티 센터를 찾았다. 무슬림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고 전화로 소개하고 방문 약속을 미리 정했다. SF 시티 칼리지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2층 구조에 입구 위층 창문에 ‘SF 무슬림 커뮤니티 센터’라는 큰 배너가 2개나 걸려 있어 한눈에 찾을 수 있었다.
내부에는 센터 운영을 책임지는 66세의 무슬림 A씨(신원보호 차원에서 이니셜 처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흑인인 그는 60년대 후반에 무슬림으로 개종했다고 소개하면서 전설의 흑인복서 ‘무함마드 알리’를 예로 들었다. A씨는 무슬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무슬림을 테러만 자행하는 집단으로 보이게 매도하고 있다”며 “무슬림은 테러 집단이 아니다”라고 언론 보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한 기자에게 “직업이 뭐냐. 출생 국가는 어디냐”는 질문을 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특히 무슬림 테러와 관련한 대화에서 ‘이슬람이 말하는 테러리즘’이라는 제목의 브로셔를 건넸다.
그는 이 브로셔 내용을 인용 “오랜 기간 동안 할리우드 영화는 무슬림을 폭력적으로 그려 왔다”며 “전 세계에는 1억2,000만명의 무슬림이 있고, 이중 700만명이 미국에 살고 있다. 이들이 모두 인명을 살상하는 것을 지지하고, 목숨을 내걸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일부 극단주의자들일 뿐 전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건넨 브로셔에는 결론은 없다. 다만 ‘여기에 적힌 글들의 해답을 알고 싶으면 이슬람에 대한 원천을 찾아 봐라’라는 포교 시사성 문구만 적혀 있다.
기자의 “무슬림이 저지른 테러로 인해 반감을 품은 사람들의 공격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테러와는 전혀 상관없다. 평화를 사랑한다. 무슬림 모두를 테러집단으로 보진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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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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