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 여파 상승세 2위 카슨과 20% 격차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일 버지니아 매나사스에서 유세연설을 한 후 한 여성 지지자의 가슴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막말’과 ‘기행’으로 미국 대선판을 흔드는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2위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20%포인트나 벌리며 대세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4일 공개된 CNN-ORC의 공동 유·무선 여론조사(11월27∼12월1일· 1,020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36%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이는 10월 중순의 27%보다 무려 9%포인트 수직상승한 것인 동시에 이 기관의 이번 대선 여론 조사상 최고 기록이다.
트럼프 다음으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16%로 2위를 차지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관의 10월 여론조사 때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4%였다.
한때 트럼프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10월에 비해 8%포인트 빠진 14%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12%로 4위에 랭크됐다.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 초반대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3%에 그쳐 4%를 얻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게도 밀려 6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지지율 흐름은 퀴니피액 대학의 최신 전국 여론조사(11월23∼30일·1,453명) 결과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 대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27%로 단독선두로 재부상했으며 이어 루비오 상원의원이 17%, 카슨과 크루즈 의원이 각각 16%의 지지를 얻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5%에 그쳤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애초 한 자릿수 초반대로 미미했으나, 지난 6월 중순 대선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급등해 여름철 내내 당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리고는 10월 한때 신경외과 출신 벤 카슨에게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1위를 탈환한 뒤 다른 주자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는 추세이다.
트럼프의 ‘인기’는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안보 이슈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그가 ‘이슬람국가’(IS)는 물론이고 무슬림 데이터베이스(DB)화·모스크(이슬람사원) 폐쇄 등 미국 내 무슬림을 향한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강경보수 진영의 표심을 더욱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슬림과 히스패닉, 흑인 등 트럼프와 척을 지고 있는 이해 당사자 그룹은 물론이고 주류 언론까지 나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워싱턴포스트), “백인 우월주의단체로부터 엉터리 통계를 얻어 쓰는 선동가다”(뉴욕타임스)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반 트럼프’를 속속 선언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