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총기난사에 대한 뉴욕언론의 보도방향 ‘눈길’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뉴욕 현지신문의 편집·보도 방침이 논란을 일으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고 3일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부동산 거부 출신인 모트 주커먼이 소유한 뉴욕데일리뉴스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주인인 뉴욕포스트가 이번 사건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눈에 띄는' 제목을 달았기 때문이다. 두 신문은 뉴욕의 대표적인 지역 신문이다.
특히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두 신문이 이번 사건을 놓고 전혀 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다뤘다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뉴욕데일리뉴스는 "신은 총기난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제목을 달아 관심을 모았다.
이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공화당 소속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희생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한다"는 취지로 애도의 메시지를 남긴데 대해 직접적인 비판의 뜻이 담겨 있다.
이 신문은 제목에 이어 기사 본문에서 "무고한 미국인들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려졌는데도 총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겁쟁이'(공화당 정치인을 의미)들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의미없는 진부한 얘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힐난했다.
미국에서 잇따라 대형 총기난사가 터지는데도 정치권, 특히 공화당 정치인들이 총기규제 등의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행태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빈다"는 투의 의미없는 메시지만을 내놓지 말고 이제는 더이상의 총기난사가 없도록 행동에 나서라는 촉구인 셈이다.
그런데 뉴욕데일리뉴스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의 뉴욕포스트는 아예 대놓고 "무슬림 살인자"라고 제목을 달아 이번 사건을 종교 간 대결로 몰고가 논란을 초래했다.
이 신문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은 독실한 이슬람교도"라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도에 의한) 테러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갔다.
한 뉴욕시민은 CBS방송에 "이제는 정치인들이 총기 규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면서 "기도만으로는 총기난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