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부친 ”아들 신앙심 깊어”…함께 사살된 여성은 아내
▶ IS 연계 계정 ‘미국 불타고 있다’ 해시태그 나돌아

미 LA동부 장애인시설 송년파티서 총기난사(AP)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남성 용의자는 사건 현장인 파티 장소에서 동료와 논쟁을 벌인 뒤 현장을 떠났다가 되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샌버나디노 경찰은 범행 이후 사살된 남녀 용의자가 사이드 R 파룩(28)과 타시핀 말리크(27·여)라고 밝혔다.
제러드 버건 샌버나디노 경찰국장은 "총격범들은 범행 후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추적해 총격전을 벌인 끝에 2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파룩 가족의 말을 인용해 파룩과 말리크가 부부이며 6개월 된 딸을 뒀다고 보도했다.
총격범들은 전날 오전 11시11분께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이 사건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사건 당시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과 직원들이 대관해 송년행사를 하던 중이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의 환경보건 전문가로 근무한 파룩도 이 송년 파티에 참석했다.
버건 경찰국장은 파룩이 모임에 왔다가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하고서 화가 난 모습으로 자리를 떴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말리크와 함께 현장에 다시 나타나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파룩은 행사 내내 조용히 있다가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하기 전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파룩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파룩의 아내 말리크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국에 오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파룩의 아버지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무슬림이라며 "매우 신앙심이 깊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파룩의 직장 동료도 파룩이 독실한 무슬림이었지만 직장에서는 거의 종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직장 동료인 그리셀다 라이신저는 "그에게서 광신도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고 (테러와 관련한) 의심도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동료는 "파룩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여행을 갔다가 온라인에서 만난 아내와 돌아온 적이 있다"면서 그들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 아이의 부모라고 묘사했다.
버건 경찰국장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범행은 미리 계획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테러리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 이후 온라인 트위터 상에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의 '축하' 메시지가 나돌았다.
IS와 연계된 트위터 계정에는 '#미국은_불타고_있다(#America_Burning)'란 해시태그가 붙었고 "3마리의 사자가 자랑스럽다.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다", "신의 뜻에 따른 지옥"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경찰은 한때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 1명을 붙잡았고 달아난 다른 용의자 1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주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건 경찰국장은 "경찰은 더는 도주 중인 용의자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두 명의 총격범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두 명 모두 사살됐다는 사실에 경찰은 안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LA동부 장애인시설 송년파티서 총기난사(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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