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린 요금 안 내면 전력 차단하겠다”
▶ 영어 미숙자들 상대 송금요구 범죄 기승

2일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본부에서 열린 유틸리티 사칭 사기방지 회견에서 한인 식당 업주 존 이(왼쪽 두 번째)씨가 사기범에게 전화를 받은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전력회사 등 유틸리티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가 연말을 맞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과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2일 열린 ‘유틸리티 사기전화 방지’ 기자회견에서 에디슨사는 지난해 1만6,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자사를 사칭한 사기전화를 받았고 이 중 700여명이 사기범에게 돈을 송금해 총 5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500여명의 고객들이 사기전화를 받는 등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틸리티 회사를 사칭한 범죄는 주로 식당 등 비즈니스들을 타겟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자 중 85%가 영어가 미숙한 이민자들이라고 밝혔다.
에디슨사의 케빈 페이니 부사장은 “유틸리티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사기범들은 요금이 미납됐다며 카드번호를 요구하거나 선불 현금카드를 구매를 강요해 즉시 결제를 하지 않으면 전력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수법을 사용한다”며 “유틸리티 회사는 절대로 전화로 공과금을 요구하지 않으니 특이한 방법으로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을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기범에게 전화를 받은 한인 존 이(40)씨가 나와 사기를 당할 뻔한 상황을 공개했다. 포모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는 얼마 전 공과금 미납 독촉전화를 받았지만 사기전화인 것을 눈치 채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씨는 “걸려온 전화의 지역번호가 이상했고 크레딧카드 번호를 알아내는데 집착했다”며 “에디슨사의 직원이라고 말했는데 미납 금액을 정확히 알고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화를 끊고 즉시 유틸리티 회사에 전화해 전기료 미납여부를 확인했고 사기전화를 받았다는 것을 알렸다.
몬트레이팍 경찰은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이민자들을 노린 전화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과금 독촉전화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게 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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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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