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박했던 순간
▶ 언쟁 후 고성능 자동소총 백인 3명 난입 재장전 총격 후 도주…“대피해”아수라장

2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샌버나디노 지역에서 중무장한 경찰 특공요원들이 무장괴한들을 추적하며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2일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은 중화기와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을 한 다수의 용의자들이 카운티 공무원들이 모여 있는 행사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벌였다는 점에서 마치 전투 상황이나 테러 공격을 방불케 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미 당국이 본토 내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경계를 극도로 강화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이번 총기난사에 대해 주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공포는 더욱 큰 상황이다.
■총격 당시 무슨 일이
이날 오전 11시11분께 인랜드 리저널 센터 본관 1층 행사장에서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속 직원 약 200명이 송년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LA타임스는 현장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사건 당시 한 남성이 행사장에서 언쟁을 벌이다가 현장을 떠났고 잠시 후 복면을 쓴 괴한 3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용의자들이 군복에 스키 마스크를 착용한 백인 3명으로 연사가 가능한 고성능 자동소총인 AK-47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이 마치 군사작전을 벌이는 전투원들을 방불케 했다는 것이다.
괴한들은 소총을 난사한 뒤 탄창에 총알이 떨어지자 잠시 총격을 중지하고 탄창을 교체한 뒤 또 다시 총기를 난사하는 무자비한 범행을 벌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등 아래쪽에 총상을 입은 한 여성은 “헬스 서비스 건물 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 2명이 검은색 복장과 복면을 쓰고 무작위로 소총을 난사했다”며 “총격 직후 모두가 바닥에 엎드렸고 30초 이상 총격소리가 났다.
용의자들은 총격을 가한 뒤 재장전 후 재차 총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갑자기 이들이 사라지면서 약 5분간의 정적이 흘렀고 곧바로 경관들이 들이닥쳐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고 고함을 치며 생존자들을 대피시켰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남성은 “사건 현장 2층에 임신한 아내가 있었는데 1층에서 총소리가 들렸다고 전화를 했다”며 “아내는 사람들과 주요 문을 잠그고 위층으로 대피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범인들은 누구, 왜
샌버나디노 경찰국은 연방수사국(FBI)이 총기난사 사건을 정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기난사가 테러와 연관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총기난사가 기존 묻지마 총기난사와 큰 차이를 내보여 용의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경찰은 용의자들의 복장이나 도주 사실 등에 주목하며 이번 습격이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제러드 버건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고 목적을 갖고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건 국장은 “전통적인 의미의 (조직적 테러단체에 의한) 테러리즘인지 확인할 정보가 없지만 최소한 지금 상황이 국내에서 발생한 (통상적인 의미의) 테러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 전직 수사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군사작전’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수사관은 ▲용의자 여러 명 ▲소총을 이용한 대량살상 ▲군대식 복장과 흔치 않은 방식 ▲일반 총기난사와 달리 사건 직후 용의자가 도주한 방식이 이번 사건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특히 용의자들이 군사용 고성능 소총(AK-47)을 소지하고 여러 발의 탄창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사건 직전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속 직원들의 송년파티장에서 언쟁이 발생했다는 진술도 주목받았다.
LA타임스는 한 남성이 언쟁 직후 현장을 떠났고 이후 3명의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다는 한 수사관 말을 인용 보도했다. 주도면밀한 테러 가능성과 보복성 총기난사 가능성이 동시에 다뤄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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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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