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 감독 “2015년 성과에 만족…선수와 신뢰 쌓아나갈 것”
▶ “팬들의 ‘갓틸리케’ 평가, 2연패만 당하면 확 달라질 것 잘 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만 내년에는 유럽 강호와 원정 평가전을 통해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
“유럽 원정을 떠나 강호들과 맞붙는 것을 추진하겠다.”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정이 모두 끝나면 유럽의 강호와 원정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 라오스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유럽파가 많은 상황에서 유럽팀과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20경기를 치러 단 1패(16승3무)만 기록하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특히 이중 1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20게임에서 단 4골만 내줘 FIFA 209개국 가운데 올해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대팀들 대부분이 한국보다 FIFA랭킹이 낮은 아시아권 팀들이었기에 뛰어난 기록에 대해서도 다소 평가절하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태극전사들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위해서는 유럽 강호와 맞붙는 평가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올해를 마무리한 소감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기록으로만 봐도 20경기(16승3무1패)에서 1패밖에 하지 않았다. 여기에 무실점도 17경기나 되고 16승을 거뒀다.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2-0으로 이긴 우즈베키스탄전이다. 당시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결정적인 골기회를 2∼3차례나 날렸다. 우즈베키스탄이 기회를 다 살렸다면 우리는 8강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올해 대표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을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강호와 맞설 때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일단 내년 6월 A매치 때 두 차례 평가전 기회가 있다. 반드시 세계적인 강호와 평가전을 치러서 수준을 가늠해봐야 한다. 그런 기회를 통해 미래의 과제를 평가해야 한다.
-그때 맞붙고 싶은 팀이 있나.
▲유로2016 본선 진출에 실패한 네덜란드 같은 강팀과 맞붙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역시 유로2016 본선에 오르지 못한 덴마크, 스코틀랜드 등과 접촉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이라면 상관없다. 장소도 크게 상관없지만 대표팀에 유럽파가 많은 상황에서 유럽 원정으로 치르면 선수소집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대표팀을 꾸려오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는 신뢰가 쌓여야 한다. 만약 경기 전날 어떤 선수에게 ‘선발로 뛸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경기 당일 아침에 ‘재고해봐야겠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면 신뢰가 쌓일 수 없다. 선수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팀이 있나.
▲각 팀이나,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 단순히 어느 팀을 똑같이 모방해야 한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팀이 바르셀로나를 표방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가진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채 무작정 그런 축구를 추구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팬들이 ‘갓(GOD)틸리케’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축구인으로 40년을 살아왔다. 아마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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