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안방에서 프랑스의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에 시종 밀리는경기를 하고도 행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터진수비수 나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PSG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말뫼(스웨덴)가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0-4로 져 두 팀이 1승3패(승점 3)가되면서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0-0으로승부를 가리지 못해 2승1무로 승점에서 균형을 유지했던 양팀은 이날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으로 격돌했다. 그리고 PSG는 원정경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경기 시작부터 정교한패스워크를 앞세워 거의 7대3의 압도적인 볼점유율을 보이며 일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앙헬디 마리아, 에딘손 가바니 등 호화 공격라인을 앞세운 PSG는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만들어간 반면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빠지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벤치를지킨 레알 마드리드는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홈팬들의 야유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5분 정말 운 좋은 선제골을 얻었다. 토니 크로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맞고 높이 떴다가 골라인 아웃되는 듯 했으나 볼은 페널티박스 왼쪽에 떨어졌고 골키퍼가 볼을 잡으러 나와 골문을 비운 사이 볼을 잡은 나초가 바로 찬 볼이 그대로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나초의킥은 슈팅이라기보다는 크로스였으나 결과는 결승골이었다.

PSG는 이후에도 계속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내며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쳤으나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37분 아드리엔 라비오가 가슴 트래핑 후 때린 왼발슛은 왼쪽 골대를 강타했고 40분엔 맥스웰의위협적인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카바니와 이브라히모비치가 쇄도했으나 신기하게도 볼은 이들을 모두 피해갔다. 후반에도PSG의 공세는 이어졌으나 레알 마드리드의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후반 44분 디 마리아의 프리킥이 크로스타를 때리면서 결국은 동점골을 얻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이 울리고 말았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B조 홈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같은 조의 볼프스부르크(독일)가 이날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 0-2로 패하면서 맨U(승점 7, 2승1무1패)는 조 선두가됐고 아인트호벤과 볼프스부르크(이상 승점 6, 2승2패)가 공동 2위가 됐다.

D조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세비야(스페인)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독일)와 1-1로 비긴유벤투스(이탈리아, 승점 8)를 제치고 조 1위(3승1패)로 올라섰다. C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아스타나(카자흐스탄)와0-0으로 비긴 반면 벤피카(포르투갈)는 갈라타사라이(터키)를 2-1로 꺾으면서 벤피키가 3승1패로 조 1위가 됐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