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돈이 필요해요...”
▶ 경찰관 변호사 의사 가장한 공범도 나서
FBI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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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넛크릭에 사는 김모씨는 얼마전 손자로부터 사고를 당해서 800달러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워낙 다급한 소리로 이야기 하면서 혼을 빼 놓는 통에 정신없이 미국인 남편과 손자가 이야기 해 준 현금 보내는 서비스 업체로 달려가 800달러를 보냈다. 집에 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확인해 보니 전화를 건 손자는 가짜였다.
김씨는 “우리 부부가 교육도 받을만큼 받고 그런 사기 전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랑스런 손자가 급박하게 전화를 한다고 생각하니 이성적인 사고를 할 겨를이 없었다”며 사기꾼들의 행태에 고개를 저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베이지역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일명 ‘조부모 사기(Grand Parents Fraud)’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FBI는 사기범들이 전화를 걸어 “할머니, 브라질에 여행왔다가 지갑과 여권을 잃어버렸어요. 당장 돈이 필요하니 500달러만 송금해주세요”라고 현혹하거나 친척을 가장해 노인들에게 전화사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당국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미리 가족관계를 파악한 사기범들이 전화를 하면 십중팔구 사기 피해를 당하게 돼 있다”면서 실제로 손자 페이스북에는 브라질 여행중임을 알리는 사진들이 게재돼 사기범의 수법에 쉽게 당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FBI는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온 전화나 이메일에 대부분 사람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라며 “해외여행 중인 손자(손녀)가 마약혐의로 체포됐다거나,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강도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노인들은 거짓말에도 속기 쉽다”고 지적했다.
당국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부모에게는 절대 송금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이는 경우가 허다하고 밝혔다.
또 손자인 척 돈을 보내달라고 한 사기범이 먼저 전화를 걸어 조부모의 마음을 동하게 한 후 경찰관, 변호사, 의사 등의 역할을 맡은 공범이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얼마전 군인가족도 이같은 수법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의심스런 전화가 걸려올 경우 ▲바로 전화를 끊을 것 ▲아무리 급해도 걸려온 전화가 사실과 맞는지 손자와 다른 가족들에게 확인할 것 ▲전화와 이메일로 해외송금을 요청하면 우선 의심하라. 송금은 바로 현금을 주는 것과 같기 때문에 다시 되돌려 받기 어렵다 ▲피해를 당했을 시 바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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