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출과 출근시간 겹쳐 바로앞 있는 신호등ᆞ차선 확인조차 어려워
▶ 빛 반사 차단하고 차량간격 넓혀야
수년간 무사고 운전을 하던 한인 김 모(41) 씨는 최근 출근을 위해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습기가 덮인 차 유리에 강한 햇빛이 반사되며 전후좌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추돌을 하고 만 것.
김 씨는 “차 안에서 반짝이며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지만 출근시간에 늦을 수 없어 창문을 모두 열고 눈으로 직접 확인했지만 결국 사고를 냈다”며 “요즘은 집에서 조금 멀지만 햇빛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길거리에 주차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운전을 하다 신호등을 제대로 보지 못해 급정거를 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는 박 모(25)씨 역시 “아무리 선글라스를 끼고 집중을 해도 시야 확보가 어렵다”며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운전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한 일교차로 차 유리창을 덮는 김이나 서리와 햇빛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사고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27일 SF와 오클랜드 등 베이지역의 일출시간이 7시30분을 기록하는등 가을로 접어들며 출근시간과 정확히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해를 정면으로 받는 동쪽으로 향하는 24번과 680번 고속도로, 산호세로 향하는 880고속도로 곳곳에 위험구간이 속출해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매일 아침 오클랜드에서 프리몬트로 출근을 한다는 이 모(37)씨는 “햇빛으로 인해 전방이 새카맣게 보여 앞차는 고사하고 신호등과 차선 구별조차 어렵다”며 “평상시에도 차가 많이 막혔는데 요즘 들어 정체 현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서머타임이 끝나고 겨우내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 걱정”이라며 “아예 해가 뜨기 전에 출근을 하고 회사 주변에서 여유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전미자동차클럽(AAA) 관계자는 “강한 햇빛에 눈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시야 확보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눈손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눈부심을 방지해주는 편광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운전석 앞창에 비치된 선바이저를 적절히 활용해 햇빛을 차단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고 방지를 위해 ▲평상시보다 차량간격에 여유를 두고 서행할것 ▲라이트를 키고 운전할 것 ▲차량출발전 시간이 들더라도 모든 유리창을 깨끗이 닦을 것 ▲유리에 흠집이나 금이 가있을 경우 빛 퍼짐이 심화되니 보수할 것 ▲빛이 반사될 위험이 있는 물건을 대시보드에 올려놓지 말 것 ▲전방을 보기 힘들 경우 여유 공간을 확보한 뒤 도로 위 차선을 확인하며 운전할 것 ▲태양에 눈이 정면으로 들어갔을 경우 차량을 세우고 휴식을 취할 것 등을 강조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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