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 소비량 더 늘어나고 일부는 고급으로 전환 탓
▶ 절약된 돈의 절반가량이 결국 개스비로 다시 나가

개솔린 가격이 하락해도 고급 개솔린 구입, 개솔린 사용량 증가 등으로 절약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솔린 가격이 떨어지면 가계부 부담이 줄어들까?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그렇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대로 개솔린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개솔린 구입에 지출하려는 행위때문이다. 평상시보다 개솔린 구입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옥탄가가 높은 고급 개솔린 가격에 비용을 지출, 오히려 지갑에서 더 많은 돈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
JP모건 체이스 인스티튜트가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시중 개솔린 가격이 하락해도 가계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과거 패턴이 재확인 됐다. 개솔린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던 지난 겨울철 평소와 같은 종류와 같은 양의 개솔린을 구입했다면 운전자당 월평균 약 41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절약된 금액은 약 22달러로 기대됐던 절약액의 절반을 다시 개솔린 구입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체이스는 자사 크레딧 카드와 데빗 카드 고객 약 2,500만명의 개솔린 구입 행위를 2013년12월부터 2014년2월 사이 관찰했다. 이 기간중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약 3달러31센트였고 약 1달러나 급락세를 나타냈다.
운전자들은 개솔린 가격이 높았던 시기에는 월평균 약 136달러를 지출했고 가격이 떨어진 시기에는 약 114달러어치의 개솔린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중 개솔린 가격이 무려 약 30%나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솔린 구입비는 고작 약 16%만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 경제 전문가들은 비이성적인 소비자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운전자들은 세전 소득의 약 4%를 개솔린 가격으로 지출했는데 평소와 같은 개솔린 구입 행위를 유지했더라면 더 많은 비용이 절약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비이성적인 지출 행위가 해를 거듭해도 개선되지 않는 것은 동일 액수를 지출하면서도 특정 목적의 지출에서는 차별된 행동을 보이는 이른바 ‘심성 회계’(Mental Accounting)효과 때문이다. 친구가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여러차례 대접해서 지출하지 않아도 됐던 돈은 결국 그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는데 지출한다는 소비자 심리다. 더더군다나 지출에 관대해져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심성 회계 효과에 따른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행위다.
별도로 진행된 조사에서 개솔린 가격 하락으로 절약된 비용이 개솔린 가격 구입으로 고스란히 다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브라운 대학과 시카고 대학의 공동 조사에따르면 개솔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도 가구 소득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대신 개솔린 사용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8년 경제 위기와 함께 개솔린 가격이 급락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매우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오히려 고가 개솔린 구입에 더욱 치중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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