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앙카라에서 민간인 대상 첫 자폭테러
▶ 정보당국, IS소행으로 추정하고 조사 진행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 중심지의 기차역에서 자폭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의 모습.
터키 수도 앙카라 중심지의 기차역 앞에서 10일(현지시간) 자폭테러 2건이 일어나 128명이 숨지고 2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중 20여명이 중태라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흐메트 무에진오울루 보건장관은 테러 발생 6시간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86명이라고 밝혔으나 하루가 지나면서 부상자 중 사망자가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 가운데 62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집회를 열기 위해 집결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 앞에서 발생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함께 애도도 이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미국 국민은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터키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일요 미사에서 "터키의 테러가 평화를 실현하려는 수많은 무고한 이들과 사망자들, 부상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면서 삼종기도 시간에 신자들과 함께 30초간 묵념했다.
터키 앙카라에서는 노동조합원과 비정부기구 인사, 인민민주당 당원 등 수천명이 모여 추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하며 ‘살인자 대통령’ ‘정부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데미르타스 인민민주당 공동대표는 "복수를 하기 보다는 내달 1일 선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 통치의 종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터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교민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추가 테러 경고가 있으니 다중 운집 장소와 관공서 주변 방문을 삼가해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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