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하락세 시작됐다” 이구동성
▶ 쿠퍼티노 9월 비해 몇만불 깎인 매물도 나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주택가격이 최고 정점을 찍은 뒤 최든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주택시장이 셀러마켓에서 점차 셀러마켓과 바이어마켓의 중간지점을 향하고 있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주택시장이 이처럼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꺾임 현상을 나타내자 주택구매에 고민하던 한인들이 좀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내년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을 둔 쿠퍼티노 거주 박 모씨는 아들의 졸업과 함께 탈 쿠퍼티노를 생각하며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산타클라라 지역과 산호세 지역을 둘러보다가 좀 더 여유를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5-6월 달만 해도 마음이 급했다"면서 "아들이 12학년에 올라가기 때문에 대학 원서 제출이 끝나는 1학기를 마친 후 다른 지역으로의 이사를 생각, 주택을 알아봤는데 최고 정점을 지나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좀 더 여유롭게 대응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씨의 말대로 최근 부동산 인턴넷 조사업체인 질로우(Zillow.com)에 나오는 매물을 보면 지난 9월에 비해 4-5만 달러 씩 가격을 내려서 매물을 내놓는 곳들도 눈에 부쩍 띄고 있다.
특히 쿠퍼티노 지역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매물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택을 내놓아도 50일 혹은 100일 가량 지나도 매물이 소화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질로우 가격보다 거의 20만 달러 싸게 내놓아도 2달이 지났지만 팔려나가지 않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도 대동소이하다. 북가주 부동산협회 최성우 회장은 "지금 최고의 정점은 지난 것 같다"면서 "어느 정도의 하락세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할 수 없으나 분명 하락세가 시작된 것은 분명한 듯하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줬다.최 회장은 "부동산 시장이라는 것이 하락세를 보여주다가도 또 갑자기 상승국면을 탈 수도 있기 때문에 쉽사리 조언을 하기는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여유를 가지고 부동산 구매를 생각해도 될 정도의 마켓은 된 것 같다"고 귀뜸했다.
또한 최근 실리콘밸리지역 IT업체들의 레이오프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등 지역 경제 상황이 좋다고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같은 추세가 주택가격 형성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도 "주택가격의 꺾임세가 쿠퍼티노 지역에서부터 시작된 듯하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쿠퍼티노 외의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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