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은행(행장 케빈 김)이 일부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계좌 폐쇄를 통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5일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BBCN은 일부 개인 계좌 및 비즈니스 계좌 고객에게 메일을 보내 계좌를 폐쇄한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계좌의 경우 이달 말까지, 비즈니스 계좌는 다음 달 말까지 폐쇄될 예정이라고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BBCN 지점과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불만과 불편함을 호소하며 이유를 몰라 답답해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BCN의 한 고객은 “20년 넘게 BBCN을 이용했는데 오늘 편지를 받았고 한 달 안에 계좌가 폐쇄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작 아무런 이유는 듣지 못한 상태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폐쇄를 통보받은 계좌 중에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살림이 어려운 이들 명의의 계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BCN 측은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고 있다. BBCN 고위 관계자는 “내부 영업방침 상 필요하다고 판단된 계좌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며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른 은행 계좌를 열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폐쇄 이유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인은행권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계좌는 수시로 정리하는 것이 통상 은행의 업무이고 권한이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원인과 관련해서는 ‘계좌 남용’(account abuse)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 계좌를 비즈니스 계좌로 사용한다거나, 돈 세탁의 흔적이 엿보이는 등 문제가 될 소지를 갖춘 계좌는 은행 차원에서 정리할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범죄 등과 연계된 돈 거래 증거가 보일 경우에도 해당 계좌는 정리될 수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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