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인도 비사라 마을에서 소고기를 먹었다는 소문에 주민들에게 맞아 숨진 무함마드 이클라크의 친척들이 슬퍼하고 있다.(AP)
인도에서 50대 이슬람교도가 소고기를 먹었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온 힌두교 주민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숨졌다.
1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45㎞ 정도 떨어진 우타르프라데시 주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 비사다 마을에서 지난달 28일 밤 힌두교 주민 100여 명이 무함마드 이클라크(58)를 찾아가 몽둥이 등으로 때려 숨지게 했다.
이클라크의 22살 아들도 이들 주민에게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주민들은 이클라크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소를 도축해 먹었으며 집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클라크의 가족은 냉장고에 친척에게서 받은 양고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클라크를 구타한 주민 가운데 8명을 체포하고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클라크의 집에 있는 고기를 감식하기로 했지만, 소고기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클라크가 소고기를 먹었다는 소문은 이 마을에 있는 힌두 사원에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12억 인구 가운데 힌두교도가 80%로 절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이슬람교도도 1억7천만 명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인도에서 힌두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한 이후 힌두교도에 성스럽게 생각하는 소를 식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는 지난 3월 그동안 규제하던 암소뿐 아니라 수소 도축과 소고기 소지까지 최고 징역 5년형으로 처벌하기로 했고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 주도 소고기 판매 처벌을 강화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우타르프라데시 주 역시 소고기 도축을 형사처벌한다.
야당인 국민회의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BJP 집권 이후 폭력과 무관용이 자라나고 있다"며 "총리가 아무리 페이스북·구글과 대화를 하더라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인도의 국제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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