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캐롤라이나-알래스카-뉴멕시코 순으로 여성 피살률 높아
미국에서 남성에게 피살되는 여성의 수가 한 해에만 1천6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총기 사고로 말미암은 사망과 부상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폭력정책센터’(VPC)가 다음 달 ‘가정 폭력 인식의 달’을 앞두고 15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보면, 2013년에만 남성의 폭력에 미국 전역에서 1천615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 단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살인 사건 자료를 바탕으로 희생자의 성비를 따졌다.
가해자 1명당 희생자 1명인 사건을 기준으로 남성에 희생당한 여성의 수는 1천615명에 달했다. 이를 여성 인구 10만 명 당 희생자 비율로 바꾸면 1.09명에 달한다.
18년째 보고서를 펴온 VPC는 19년 전인 1996년 여성 인구 10만 명 당 희생자 비율(1.57명)보다 31%나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힘없는 여성이 남성의 폭력에 생명을 잃는 상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숨진 여성의 94%는 아는 남성에게서 공격을 당했다. 희생자의 62%는 가해자의 아내, 내연녀, 전처 또는 여자 친구였다.
모르는 남자에게서 강도나 성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는 비율은 낮았으며 아는 남자와 논쟁을 벌이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흑백 여성 간의 희생자 비율은 불균형을 보였다. 2013년 현재 흑인의 경우 여성 10만 명당 2.36명의 비율로 희생돼 백인 여성보다 2.5배나 높았다.
여성 희생자의 53%가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나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총기폭력예방재단의 사무총장인 줄리아 와이먼은 "각 주와 연방 정부의 총기 규제 정책 간 틈을 줄이는 길만이 여성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 인구 10만 명 당 희생자 비율을 주별로 보면 사우스캐롤라이나가 2.32명로 가장 높았고, 알래스카(2.29명), 뉴멕시코(2.00명), 루이지애나(1.99명), 네바다(1.95명) 주가 뒤를 이었다.
VPC는 "여성은 날마다 가정폭력으로 죽어간다"면서 "각 주 의회와 연방 의회가 미진한 법안을 손질해 여성을 가정폭력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가정 폭력 전과 남성이 다시는 총을 소지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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