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새벽 여자, 9일 남자 모두 북한 상대 우승 도전
▶ 2015 동아시아컵 축구 사상 첫 동반우승 여부 관심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이재성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북한전에서 뛰지 못한 것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연합>
일본을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전가을이 승리가 확정된 후 활짝 웃고 있다.
한국 남녀축구가 주말 새벽에 이틀 연속으로 남북대결을 펼친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사상 첫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윤덕여호는 8일 새벽 2시(이하 LA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북한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 여자축구는이 대회에서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열렸던 제1회 대회 이후 10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남자축구 대표팀 슈틸리케호는 하루 뒤인 9일 새벽 2시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역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남자축구는 2008년 중국대회 이후 7년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남녀 동반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는 대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주말 밤들을 뜨겁게 달굴 남북대결 2연전을 살펴본다.
◎윤덕여호 무조건 이겨야 우승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홈팀 중국을 1-0으로 꺾은 뒤 2차전에서 월드컵 준우승국인 일본에 통쾌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여자축구의 세계적 강호인 북한 역시 2승을 기록하고 있다. 1차전에서 일본을 4-2로 제압한 뒤 중국도 3-2로 꺾은 북한은 골득실에서 +3으로 +2인 한국에 앞서고 있다. 따라서 4개국이 풀리그를 펼치는 이번 대회 최종 3차전에서 북한은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반면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우승할 수 있어 불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할 필요 없이 총력전으로 나서는 것이 심리적으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북한이 한국보다 앞서는 것이 분명하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한국(17위)보다 9계단이 높고, 특히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13승1무1패의 절대 우위를 지켜왔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5년 유일하게 우승했던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10년간 한 번도 북한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준결승에서 1-2로 져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특유의 강철 체력을 앞세워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7골을 꽂아넣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4골을 실점하는 등 수비에선 다소 허점을 드러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한국도 중국, 일본을 연파한 뒤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지난 캐나다 월드컵에서 세계적 강호들과 겨뤄본 뒤 경기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북한과도 해볼 만한 경기가 기대되고 있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그림 같은 프리킥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었던 전가을은 북한과의 경기는 정신력과 체력이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실수를 기회로 잡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이번 경기로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에 남고 싶고, 상승세인 여자축구를 더욱 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을 상대로 저력의 역전 드라마를 일궈낸 윤덕여호 태극낭자들이 강호 북한마저 꺾고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더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자축구 6년 만의 남북대결
남자축구 대표팀 슈틸리케호도 9일 새벽 북한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2009년 4월 서울에서 열렸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6년 4개월만이라는 펼쳐지는 A매치 남자축구 남북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이 승리했던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남북대결은 A매치는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 슈틸리케호는 중국을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일본과 1-1로 비겨 승점 4(1승1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북한은 일본을 2-1로 꺾은 뒤 중국에 0-2로 패해 승점 3(1승1패)으로 중국에 골득실차로 뒤져 3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북한전에서 승리하면 마지막 중국-일본전 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우승이 확정된다. 하지만 만약 북한과 비긴다면 이어 벌어지는 중국-일본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일본이 중국에 이기거나 비긴다면 한국이 우승하지만 만약 중국이 이긴다면 우승을 중국에 내주게 된다. 만약 북한에 진다면 우승은 좌절된다. 북한은 한국을 꺾으면 중국-일본전 결과에 따라 대회첫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은 남자축구 남북대결에서 통산 6승7무1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고 지난 1990년 평양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25년간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이후 치른 6차례 남북대결에선 1승5무의 기록이 말해주듯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결승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이재성은 “이번 북한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과 같이 부상당하지 않고 이겨서 우승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성은 일본과의 2차전에서 후반 23분 헤심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튀어나가 결승골을 뽑을 절호의 찬스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며 북한을 상대로 우리 플레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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