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네시주 군시설 총격 모하마드 압둘라지즈
▶ IS 영향·관련성 조사
뉴욕경찰국 대테러 대응팀 소속 무장경찰들이 17일 뉴욕 타임스퀘어의 미국 모병소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16일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해군시설 두 군데에서 소총을 난사해 현역 해병4명을 살해하고 사살된 용의자 모하마드 유수프 압둘라지즈(25)가 지난해 중동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한 연방 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이 사실을 근거로 압둘라지즈와 국제 테러단체와의 연계 여부를 캐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수사기관은 압둘라지즈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요르단을 거쳐 중동을 방문한 사실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압둘라지즈가 예멘에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 산하 연방 검사, FBI, 주류·담배·화기 폭발물단속국(ATF), 채터누가 경찰로 구성된 합동수사반은 1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압둘라지즈의 모든 여행기록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수사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친척의 말을 인용해 압둘라지즈가 지난해 처음으로 요르단을 방문해 자신과 만났고, 한 시간 동안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에만 해도 압둘라지즈가 이런 사건을 저지를 것이라는 어떤 암시도 눈치 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압둘라지즈의 가족은 무슬림 주류의 일원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태생으로 귀화해 미국 국적을 취득한 압둘라지즈는 쿠웨이트 출신 어머니와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를 둔 중산층 가정의 일원이다.
압둘라지즈가 쿠웨이트 태생이라는 언론의 보도를 두고 쿠웨이트 통신사는 자국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쿠웨이트 통신사는 압둘라지즈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나서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요르단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베일에 싸인 압둘라지즈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수사 당국은 그간 압둘라지즈의 이름이 연방 정부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오른 적이 없고, 테러단체와 직결됐다는 증거도 지금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에 간여한 소식통들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과 군부대를 겨냥해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이슬람권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당국이 압둘라지즈와 테러단체인‘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지즈가 범행을 저지른 16일은6월18일 시작돼 한 달 가까이 이어진라마단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결국, 당국은 압둘라지즈가 테러단체와 접촉했다는 확증을 잡지 못했지만, 중동 방문을 통해 IS를 비롯한 테러단체의 영향을 받아 ‘외로운 늑대’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변모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둘라지즈는 AK-47 소총과 탄창 30개로 무장하고 이날 해군 모병사무소를 먼저 찾아 30∼50발 가까운 총알을 난사하고 나서 이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또 총격을 퍼부어 해병 4명을 살해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 중 사살됐다.
숨진 해병은 매서추세츠주 출신 중사 토머스 설리번, 조지아주 출신 일병 스킵 웰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 하사 데이빗 와이어트, 위스콘신주 출신 상병 카슨 홀름퀴스트다.
이 중 두 차례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설리번 중사는 미국 정부의 퍼플하트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베테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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