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대 연구팀, 살인죄 피고사진의 인상과 실제형량 비교 연구조사
살인죄 피고 가운데 불신을 주는 인상의 소유자가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17일 사회심리학자인 존 폴 윌슨 토론토대학 교수팀이 이끈 연구를 소개했다.
학술지 ‘심리과학’에 최근 실린 이 연구는 200명의 연구 참가자들이 미국 플로리다 주내 재소자 700명의 얼굴 사진을 보고 인상의 신뢰지수를 평가해 이들의 실제 형량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지수는 1∼8로 분류했으며 가장 불신이 가는 인상에 1을, 가장 신뢰를 주는 인상에 8을 주도록 했다. 또 연구 참가자들은 사진의 주인공이 재소자라는 것 외에 이들이 무슨 죄로 어떤 형량을 받았는지 등은 몰랐다.
참가자들의 신뢰평가와 살인죄로 복역하는 재소자들의 형량을 추후 비교했더니 지수가 낮을수록 사형선고를, 높을수록 종신형을 선고받은 비율이 높았다. 죄질과는 별개로 인상이 ‘운명’을 갈랐다는 말이 나올 법한 결과다.
윌슨 교수는 "얼굴의 신뢰감이 형량의 중요한 예측변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리학자인 알렉산더 토도로프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신뢰 판단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하며 사람들은 이런 평가적 판단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법적 판단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이 편견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누구라도 언젠가 배심원이 될 수 있는데 우리가 편견이 있음을 더 잘 안다면 이들 편견과 맞서 싸울 채비를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NPR은 "인상이 법정에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며 "살인 피고 가운데 상대적으로 불신을 주는 얼굴은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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