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권력 과잉대응 충격
▶ 2013년 출동 가디나 경찰 위협행동 없는데도 8발 쏴, 유족“경관 기소해야” 촉구
지난 2013년 가디나 경찰국 소속 경관들이 손을 들고 서 있는 비무장 청년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한 장면.
비무장 용의자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잇단 총격사건들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돼 온 가운데 이번에는 가디나 경찰이 자전거 도난신고를 받고 출동해 비무장한 형제 중 한 명을 총격 살해한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LA타임스는 지난 2013년 6월2일 가디나 한 거리에서 비무장한 리카도 제퍼리노가 경찰 총격을 받고 숨진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 제퍼리노 유가족의 소송을 접수한 연방 법원도 가디나 경찰국이 사건 당시 영상을 일반에 공개하라고 결정했다.
LA타임스와 가디나 경찰국이 공개한 사건 영상 공개 이후 경찰의 공권력 과잉대응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숨진 젊은 청년 제퍼리노는 사건 당시 형, 친구와 함께 길거리에서 경찰의 지시를 따른 채 손을 들고 있었다.
출동한 경관들은 이들에게 총을 조준한 채 소리를 질렀고 일행 중 가운데 서 있던 제퍼리노는 다소 황당하다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경찰 차량 두 대의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서 손을 들던 제퍼리노는 모자를 벗어들고 손을 내렸고, 그가 앞으로 몇 발자국 움직이자 수발의 총성이 울렸다. 결국 총탄 8발을 맞은 제퍼리노는 숨졌고 일행 중 한 명도 큰 총상을 입었다.
당시 사건은 제퍼리노와 그의 형이 자전거 도난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뒤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자전거 한 대에 두 명이 탄 레퍼리노 일행을 용의자로 의심해 정지명령을 내렸다. 이후 제퍼리노는 자신들이 도둑이 아니라고 경관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퍼리노 유가족 변호인들은 이번 사건이 경찰의 명백한 공권력 과잉대응이라며 연방 법무부가 당시 사건에 연루된 경관 기소 등 별도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 변호인은 가디나 경찰국의 내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디나시와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한편 가디나시는 유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 합의금으로 470만달러를 지불했다. 가디나 경찰국은 연방 법무부의 경관 기소여부에는 반대입장을 내보였다.
가디나 경찰국 에드 메드라노 서장은 “소중한 이를 잃은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사건 이후 출동 경관의 현장 수칙을 바꿨고 위기대응 훈련도 새롭게 하고 있다. 가디나 경찰국은 곧 모든 경관이 바디캠을 착용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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