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프랑스 정상 ‘그렉시트’ 둘러싸고 정면 충돌… 이틀째 협상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가 프랑수아 올랑도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등과 구제금융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리스 개혁안 수용 여부와 구제금융 협상 재개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가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시작됐다.
전날부터 계속된 유로그룹(유로존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거듭한 데 이어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는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아 있게 하려는 프랑스 등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독일 등과의 격론이 예상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협상이 힘들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 도착해 “오늘 밤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라면서 타결 의지를 드러냈다.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최소한 5년동안 한시적으로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그렉시트’ 해법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하거나 탈퇴한다”라면서 한시적 탈퇴는 고려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의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늘 협상이 힘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결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심야까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어 이날 열린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정상회의에 결정을 넘겼다.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개혁 의지와 신뢰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제기된 데다 독일, 핀란드 등 일부 채권국가가 그렉시트마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져 난항을 겪었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에 대한 개혁안 제출 시한인 지난 9일 채권단이 지난달 제시한 협상안을 거의 수용한 개혁안을 제출했다. 지난 8일에는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 기관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3년간 자금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리스 의회는 11일 새벽 그리스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개혁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 전문가들은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EU 관리들이 전했다.
그리스는 재정위기에 따라 2010년4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1차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2012년 3월 1천억유로 규모의 채무탕감과 2차 구제금융을 받아 전체 구제금융 규모는 2천400억 유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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