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국장 총기규제 강화 촉구…"경찰력 증강으로 총기사고 예방 안된다"
독립기념일 연휴에 총기 사고가 기승을 부려 시카고에서만 모두 10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다.
6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사고는 대부분 만성적 총기범죄 지역인 도시 남부와 서부에 집중돼 발생했으나, 도시 북부 2곳에서도 총격 피해자가 나왔다.
사망 피해자 가운데는 올해 일곱 살인 아마리 브라운이 포함돼있다.
도시 서부 훔볼트파크 구역에 사는 브라운은 4일 자정 무렵 일가친척들과 함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았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브라운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브라운과 브라운의 친척인 20대 여성이 함께 총에 맞았으나 둘 다 오발 피해자라고 전했다.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은 브라운의 아버지가 폭력조직 우두머리급이라며 총격의 표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총기 사고가 가장 기승을 부린 시간은 7월 4일 해 저물 무렵부터 다음날 동틀 때까지로, 약 8시간 사이 30명이 총에 맞았다.
4일 밤 10시께는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네이비 피어’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하던 두 그룹 간의 싸움이 총격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고교생 본젤 뱅크스(17)는 공원에서 농구를 하던 중 총에 맞았다. 이 공원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 무고한 여고생 하디아 펜들턴을 기념해 조성한 곳이어서 주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맥카티 경찰국장은 "경찰력 증강만으로 총기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며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거리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면 사고가 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주말 경찰력을 3배나 많이 배치했으나 총기 사고는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다.
맥카티 국장은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 주의 총기 범죄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면서 "총기 범죄자에게 죗값에 상응하는 엄격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총기 폭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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