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하바나의 미국 이익대표부 앞에서 1일 한 직원이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주민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쿠바가 미국과 대사관 재개설에 관한 합의 소식을 공식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미국이 53년째 풀지 않는 경제 봉쇄의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간 국교 정상화와 함께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라울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시점은 20일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 국영TV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장면을 생중계했다.
쿠바 외교부는 동시에 성명을 발표하고 20일께 양국이 대사관을 동시에 개설하고, 아바나에 있는 미국 이익대표부는 대사관으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교부는 관계 정상화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금수 조치를 해제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성명은 “쿠바인들에게 해를 입히는 경제, 상업, 금융 분야의 봉쇄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없다”며 “그것은 우리 경제 발전의 최대 장애물이자 국제법 위반이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은 미국 실무팀과 3차례의 협상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지만, 멀고도 복잡한 과정에서 첫 단추를 채운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했다.
쿠바는 작년 12월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전격으로 합의한 뒤, 금수 조치 해제와 테러 지원국 명단 삭제 등을 관계 복원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말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공식 해제하기로 했으나 쿠바의 핵심 요구 사항은 금수 해제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경제 봉쇄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관계 정상화는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사관 개설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미국 의회가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에 반대하는 양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