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가 점차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메르스 우려 때문에 한국행을 미뤘던 남가주 한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26일 국적 항공사와 한인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국행 항공권을 예약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메르스 사태로 한국 방문을 밀어뒀던 한인들은 비즈니스 출장, 가족방문, 여행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행 항공권을 문의하고 있다.
대한항공 LA 여객지점 박병용 차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인천으로 출발하는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오는 6일부터 준성수기에 들어가면 항공권 가격이 더 떨어지는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르스 소강상태를 기다려온 관광업계도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한국 항공권을 취급하는 한 여행사업자는 “이번 주부터 항공권을 문의하는 사람들 전화가 몰려와 밖에서 약속을 잡지 못할 정도다. 메르스가 한창 유행할 때 한국 방문을 자제해서 사람들 문의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메르스가 유행할 때는 한국 왕복 항공권만 하루 10장 정도 나갔는데 이번 주부터는 하루 40장 이상이 팔리고 있다”며 “한 한인단체 회원 300명이 9월 한국관광을 예약할 정도로 단체 방문객 문의도 늘었다.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현상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간 2일 현재 한국에서는 메르스 발병 및 의심 환자는 총 1만6,37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닷새만에 1명 추가됐다. 한국 보건당국은 추가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완치자는 5명이 늘어 총 완치자가 1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메르스 확진자는 183명으로 사망자는 33명이다. 격리해제자는 1만3,821명으로 2일 하루 동안 267명이 격리에서 해제됐다. 병원 또는 자가 격리자는 2,238명으로 2일 하루 동안 213명이 줄었다. 총 완치자는 102명이다.
한편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들은 안도하는 반응이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주 한국 방문길에 오른 한 50대 한인 여성은 “오래 전부터 잡아 놓은 비즈니스 약속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한국으로 떠난다. 메르스 소강상태라지만 걱정이 가시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