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LA를 포함한 평통 해외지역협의회의 제17기 인선 결과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인사회에 인선 결과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평통 인선 때마다 불거져 나왔던 낙하산 인사, 한국 정치권과의 친분 인사라는 공식이 17기에도 어김없이 들어맞고 말았다.
LA 평통 회장 선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한인사회에서는 박 모씨의 회장 유력설이 계속 돌았다. 하지만 결과는 대통령과의 인연이 알려져 있는 임태랑 씨의 선임이었다.
문제는 회장 인선에 그치지 않고 일부 자문위원들까지 낙하산 인선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있다. 지난 2년간 한인사회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L씨와 Y씨가 현지 추천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정원의 10% 내외에서 임명할 수 있는 본국 사무처의 권한으로 17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조용한 활동으로 평통에 기여했던 C씨의 경우 고령을 이유로 탈락됐으며, 전직 회장이었던 L씨, C씨 등도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17기 자문위원 명단에서 배제됐다.
이와 함께 올해는 사무처의 자문위원 명단 비공개 원칙이 모든 자문위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투서에 시달렸던 사무처가 신원 보호 강화라는 명분으로 자문 위원명단을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총영사관은 물론 협의회 사무처까지 누가 자문위원 명단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몰라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결국 17기 인선은 사무처의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인선이라는 불만과 함께 한인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헌법기관인 평통은 한국은 물론 해외지역의 통일의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 기여라는 본래 취지보다는 감투싸움과 보은인사라는 불명예만 쌓여가고 있다.
이같은 잡음 속에 1일부터 17기 평통 임기가 시작된다. 인선 과정 이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7기 LA 평통의 앞날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일단 임태랑 회장의 지도부 구성이 주목된다. 임 회장은 이를 통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평통 무용론을 불식시키고 평통의 역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적임자가 등용됐다는 첫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평통이 한인들의 통일에 대한 제언을 폭넓게 수렴하고 정리해 한국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싱크 탱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위한 새로운 평통의 리더십과 행보에 한인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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