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학원 보낼 비용 부담되고
▶ 할머니집 데려다 주느라 동분서주
#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서모(45)씨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학이 되자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 때문이다. 서씨는“학원을 보내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이 커 엄두가 안 나고 게임을 못하게만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맞벌이 부부 김모씨,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점심을 거르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학원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할머니 집에 데려다 주느라 점심시간이 사라진 것. 김씨는“방학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라며“종일 학원에 아이를 맡길 형편이 못돼 어쩔 수없이 반나절만 학원에 보내다 보니 하루 일과가 만만치가 않다”며 넋두리를 했다.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서 초·중·고교 자녀들 둔 한인 학부모들이 ‘방학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중독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것은 물론,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방학기간 데이케어 등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거나 비싼 사교육비 부담에 방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더구나 각 시정부나 교육구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여름학기 수업과 프로그램을 축소하면서 금전적 부담도 더욱 커진 상태다.
실제로 데이케어 비용은 대체로 자녀 1인당 월 평균 1,000달러가 기본이고, 4주 코스의 서머스쿨 특강 프로그램은 보통 1,500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의 부담은 이보다 훨씬 크다. SAT 준비와 내신성적(GPA) 등 사설학원의 경우 최소 2,500달러에 달해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다.
9학년생 딸을 둔 써니 김씨는 “요즘 같은 불황에 목돈이 드는 여름방학 특강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하지만 아이 생각을 하면 빚을 내서라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학기간에 자녀를 한국 친척집에 보내왔던 한인들도 있지만 올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이마저도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한인가정상담소 폴 윤 상담전문가는 “방학은 학원을 가는 자녀나 학원을 보내는 부모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학원이나 게임금지 등 강제로 과외활동을 시키는 것보다 박물관을 견학하거나 대화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들은 학원에만 보내기보다는 사회봉사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캠프, 단기선교 등이 인성교육과 사회경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천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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