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신사 빌 스튜어트(위쪽)가 캐나다 한국일보에 낸 아내 기일 추모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
지난 4월 중순 캐나다 한국일보에 실렸던 한 뼘 크기의 신문광고가 아직도 현지 한인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 광고를 낸 주인공은 고희를 앞둔 벽안의 순정남 빌 스튜어트(68). 레익 이리에 거주하는 그는 암으로 투병하다 2013년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추모의 글을 새겨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
이 광고에는 어떤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을까. 서울 출신으로 1981년 캐나다에 이민 온 김씨는 도넛가게에서 일하다 스튜어트를 만났고, 샌드위치를 주문만 하면 입맛에 맞게 척척 만들어주던 김씨에게 푹 빠진 그는 영어를 가르쳐 달라는 김씨의 제안에 영어 선생과 제자로 만나 사랑도 함께 싹 틔웠다. 이민 3년차이던 1984년 2월 마침내 결혼에 골인 후 편의점을 운영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김씨는 2012년 말 의사로부터 골수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고, 고국을 찾아 친구들을 만나 석별의 정도 나눈 김씨는 2013년 4월22일 온타리오주 던빌의 헐드먼병원에서 ‘캐나디안 드림’을 마감했다.
스튜어트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중국계 여성을 만나 재혼했지만 지난해 아내의 기일이 다가오자 그가 생전에 읽던 한국일보에 추모광고를 내 기억했고, 올해에도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
그는 "매년 한 번씩 커다란 항아리 12개를 부엌 바닥에 가득 늘어놓고 김치를 담그던 아내 마리아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술회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