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103세 노인이 장애아들을 돌보기 위해 7∼8년 간 거리구걸을 해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0일 허난일보(河南日報)에 따르면 지난 9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진수이(金水)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한 고령의 노인이 학생 등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자기 키보다 작은 막대기를 짚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이 노인의 이름은 겅성마오(耿生茂).
’1912년 12월 30일 출생’이라고 적힌 주민증도 소지한 그는 현재 가족이 한 명도 없어 구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노인이 이 근처에 자주 나타난다"며 "학생들과 시민들이 때때로 잔돈을 쥐여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 노인의 거리구걸은 7∼8년 전부터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 대부분은 "민정부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이냐"며 관계 당국을 질타했지만, 허난성 당국은 "노인의 3남 2녀가 건재하고, 정부는 매달 360위안(6만4천 여원)을 생활보조비로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노인의 다섯 자녀는 모두 생존해 있지만, 부양능력을 가진 자식은 한명도 없는 상태였다.
큰 아들은 뇌출혈로 반신불수의 몸이고, 현재 이 노인과 함께 생활하는 셋째 아들은 장애인이다. 며느리 역시 정신질환자다. 치과의사인 둘째 아들이 차량 두 대를 소유한 ‘부자’지만, 공갈 협박죄로 구속돼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
이미 출가한 두 딸의 행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언론들은 사실 이 노인이 오랫동안 거리구걸을 해온 이유는 셋째 아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었다며 실제로 구걸해 마련한 돈을 장애아들에게 줘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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