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악 부패 비리 수사 속에서도
▶ 오늘 회장선거에만 몰두하는 블래터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이 28일 FIFA 정기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르면서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9일로 예정된 자신의 다섯 번째 회장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애초 이번 FIFA 회장 선거는 형식적인 통과 의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7일 FIFA 간부 7명이 뇌물과 부패 혐의 등으로 취리히 호텔에서 체포되면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FIFA 회장 선거는 인구가 불과 수천 명에 불과한 조그만 나라까지 포함해 총 209개 회원국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난 2002년 제9대 FIFA 회장에 당선된 블래터 회장은 그동안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수익금 등으로 조성되는 엄청난 자금을 활용, 예산난에 허덕이는 소국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이들의 지원을 사들여 그동안 FIFA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즉 상당한 재정지원을 약속한 대가로 소국들의 표를 사들이다시피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FIFA 회장 선거는 블래터 회장과 요르단 알리 빈 후세인 왕자의 2파전으로 펼쳐진다. 당초 후보로 나섰던 루이스 피구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와 마이클 반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하고 중도에 사퇴했다.
다시 회장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던 블래터 회장이 이처럼 FIFA 회장직에 애착을 보이는 것에 대해 스위스 의회 의원인 롤랜드 부에첼은 “자신만이 FIFA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는 아마도 사무실에서 일하다 죽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산골마을인 발레 칸톤(주) 비스프에서 화학공장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블래터 회장은 로잔대학을 나와 스위스 군대에서 복무하고 시계산업에서도 일했으며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에서 근무하면서 스포츠 경영과 인연을 맺게 됐다.
블래터 회장이 축구와 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975년 FIFA 기술위원회 기술발전프로그램 위원을 맡으면서이며 이후 FIFA에서 사무총장과 집행위원 등을 지내다 회장직에 올라 현재까지 12년간 최고책임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많은 스위스인들은 블래터 회장이 수많은 부정과 추문이 난무하는 FIFA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회장직을 유지해왔는지 의아해한다. 심증은 무성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수사에서도 그가 뇌물 수수 등 비리에 직접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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