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화나 뉴스닷컴이 공개한 사건 현장의 모습.
샌디에고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티화나 지역 한인 거주지역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티화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께 아시아 여성이 오타이 갤러리 도로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적십자병원에 안치한 후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2일 검찰과 함께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 두개골 골절과 과다 출혈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수사 당국은 피해자가 올 36세의 한인 이헌영씨라고 신원을 밝히고 이씨는 사고 당일 오후 4시께 자신의 집 앞에 있는 환전소에서 돈을 인출하고 귀가하던 중 흰색 밴을 타고 접근해 온 날치기범들에게 돈 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격렬하게 저항하며 차량에 매달린 채 20여 미터를 끌려가다가 다른 차량에 머리를 부딪쳐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한다.
이번 한인 여성 변사사건과 관련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현지 사법당국과 공조해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CCTV를 확보하고 있는 주민이 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접한 현지 한인 기업들은 치안 부재를 이유로 불안해하고 있으며, 한국 지상사 모임인 KMA(멕시코 북부지역 한국인 투자기업)의 박순규 총무는 “22일 늦게 관련 소식을 접하고 관련 회원사에 이를 알리고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인기업의 모 법인장은 “멕시코 여성 직원이 괴한들에게 납치된 사건을 겪었지만 티화나의 치안은 전혀 개선되지 않아 이곳에서의 기업 활동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직원들에게 주의만 당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티화나 지역의 치안 부재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바하 캘리포니아 검찰청이 발표한 2014년도 살인사건 발생건수는 총 513건으로 같은 기간 샌디에고시에서 발생한 72건의 살인사건보다 7배나 많은 것만 봐도 범죄 다발 지역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은 비일비재하다.
멕시코 이민당국(SEGOB)이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발표한 한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티화나 지역을 방문해 사망한 미국 시민은 81명인 것으로 집계 보고됐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티화나 지역 여행 경보령을 발효하기도 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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