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교통체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톰톰이 발표한 ‘2025 교통 혼잡 지수(Traffic Index)’에 따르면, 시애틀은 미국 내 교통체증 도시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시애틀의 평균 혼잡도는 약 45%로, 도로가 원활할 때보다 이동 시간이 약 1.5배 더 걸린다는 의미다. 이는 전년도보다 약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애틀의 교통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시애틀 운전자들은 한 해 동안 출퇴근 시간대에만 평균 66시간을 교통체증 속에서 허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보다 약 6시간 늘어난 수치다.
톰톰의 분석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아침 출근 시간대 6마일을 이동하는 데 평균 19분, 퇴근 시간대에는 22분 이상이 소요됐다. 평균 주행 속도도 아침에는 시속 약 19마일, 저녁에는 16마일까지 떨어졌다. 체감상 ‘길이 더 막힌다’는 운전자들의 인식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비슷한 조사인 인릭스 ‘글로벌 교통 혼잡 보고서’에서도 시애틀은 2025년 기준 미국에서 10번째로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로 평가됐다.
로스앤젤레스는 혼잡도 60%로 다시 한 번 미국 내 1위를 차지했으며,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뉴욕이 그 뒤를 이었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가장 느린 도시로 꼽혀, 운전자들이 연간 120시간을 교통체증으로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서 지난해 가장 교통이 혼잡했던 날은 8월 7일 목요일로, 평균 혼잡도는 84%에 달했고 오후 5시에는 155%까지 치솟았다.
톰톰은 특정 사건보다는 여름철 전반적으로 교통량이 급증한 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적인 ‘출퇴근 1시간’ 개념이 사라지고, 재택ㆍ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중간 요일과 낮 시간대 교통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으로 지적됐다.
한편 미국 전체로 보면 교통체증은 세계적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미국은 2025년 글로벌 순위 54위, 평균 혼잡도 약 19%를 기록했다.
콜롬비아, 몰타, 필리핀 등 교통 혼잡도가 가장 높은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톰톰은 “교통체증은 국가 전체 문제가 아니라 대도시 중심의 국지적 현상”이라며, 시애틀과 같은 대도시권의 체증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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