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예 매체가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멤버의 영어 억양을 조롱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연예전문매체 TMZ는 지난 3일 취재 기자들이 모인 토크쇼 형식의 영상에서 뮤직페스티벌 참석차 LA국제공항에 도착한 EXID 멤버 정화가 소감을 묻는 말에 "행복하다"(I’m so happy)라고 말하는 영상을 놓고 이를 조롱하듯 따라 했다.
스튜디오에는 웃음이 터졌고 뒤이어 ‘땡큐’ 등 동양인의 발음을 놓고 대화를 나눈다.
이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종차별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됐고 EXID의 소속사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고소 등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외 거주 중인 트위터 이용자 ‘_Dea****"는 "본인들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의도가 기분 나쁘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도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엠버도 자신의 SNS에 "가만있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TMZ는 쿨하지 못하다. 모든 미국인들이 너희의 무례하고 유치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썼다.
그룹 2PM의 멤버 옥택연도 "그 사람은 아예 다른 언어를 완벽 구사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많은 팬들이 와서 영어로 답해줬을 뿐인데 그걸 놀린다는 멘탈이 그냥 와우…"라고 비판에 나섰다.
별다른 거부감 없이 외국인 발음을 따라 하며 놀리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조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 이용자 ‘12vc****’는 "예전에 유행했던 ‘사장님 나빠요’나 로버트 할리, 이다도시 말투 따라하며 놀린 건 뭔가"라며 "그냥 웃고 넘기면 될 일"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nbli****’는 "우리도 외국인들이 한국말 할 때 대놓고 비웃은 적 있지 않았나. 영어권 국가들은 서로의 영어 발음을 가지고 놀리는 경우가 많다"며 "고소는 너무 간 이야기. 자격지심이다"라고 적었다.
소속사의 현명한 대처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UD C.K’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리안은 "이걸 가지고 고소 운운하는 소속사도 현명하지는 못하다"며 "고소 같은 헛짓보다는 외국인 발음을 놀리는 게 쿨하지 못하다는 여론을 환기시키는 게 백배 낫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 서툰 포르투갈어를 하는 일본 소년에게 자상한 모습을 보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상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소년이 무대에 올라 미리 준비한 편지를 포르투갈어로 더듬더듬 읽자 호날두는 ‘오케이(Ok)’ ‘이해했다’(I understand)라고 맞장구를 치며 진지하게 들었고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자 호날두는 "왜 웃죠? 여러분은 행복해하셔야 해요. 이 아이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라며 소년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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